노동자에게는 자신의 노동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고통을 공론화하기 위해 과학자의 증언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통계적인 유의미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과학적 결과를 판단하는 데에는 노동자의 삶에 공감하는 태도가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고통』 저자 캐런 매싱은 공감 없는 과학은 사람을 위한 과학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캐런 매싱은 자신이 노동자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노동 환경에 대해 문제 제기해 온 30여년 간 “학자나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과 사회적 지위가 낮은 노동자들이 분리되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차이를 ‘공감 격차’로 명명하였다. 그 공감 격차를 인식하고 그 차이를 좁히려는 실천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