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러면 1억을 주면 (아이를 더) 낳기는 낳으실 거에요? 뭐라고들 하세요?”
진행자가 내게 물었다.
“1억을 줘도 안 낳을 것 같은데요.”
일말의 주저 없이 답이 튀어나왔다.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출산주도성장’ 발언과 김학용 의원의 ‘청년 출산 기피’ 발언을 계기로 출연했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의 일이다.
“일단… 그러면 1억을 주면 (아이를 더) 낳기는 낳으실 거에요? 뭐라고들 하세요?”
진행자가 내게 물었다.
“1억을 줘도 안 낳을 것 같은데요.”
일말의 주저 없이 답이 튀어나왔다.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출산주도성장’ 발언과 김학용 의원의 ‘청년 출산 기피’ 발언을 계기로 출연했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의 일이다.
섭씨 41도. 눈을 비비고 휴대전화 화면을 다시 봐도 분명 우리 동네 현재기온을 가리키는 숫자다. 수치는 이후 39, 38 등으로 바뀌었지만 살갗에 닿는 열감의 정도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111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을 증명하듯 땡볕더위와 열대야가 밤낮으로 기승을 부린 한 달 여. 약한 존재들에게는 더없이 가혹했던 계절과 날씨를 경험하며 아이와 함께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 글은 ‘날씨’에서 시작했지만 날씨에 그치지 않는 반성의 기록이자, 저마다의 ‘환경 감수성’ 촉수를 세워보자는 선동이다.
“꼬마 도깨비다.”
한창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고 있는 아이는 며칠 전 앞니 두 개를 뺐다. 헤헤 웃으면 허전해진 잇몸으로 송곳니만 보여 영락없이 도깨비 같다. 처음 아랫니가 빠질 무렵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다가 잇몸 속에 숨겨진 이빨 씨앗들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꼈더랬다. 저 작은 입 안에 그토록 많은 씨앗들이 담겨 있구나.
원문보기: https://www.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6383
작년 즈음이었던가. 어느 날 문득 아이가 말했다.
“우리 엄마가 운전하는 엄마라서 좋다.” ‘운전’이란 능력이 엄마에게 얼마나 큰 무기가 되는지 일치감치 알아버린 다섯 살.
아이가 태어나면, 순식간에 이동 약자가 되고 만다(아이와 엄마 모두!).
평일 오후였다. 흔히 ‘학원가’로 불리는 동네여서 그 시간이 되면 곳곳이 북적인다. 내가 자리 잡은 커피 전문점에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물론 영유아와 보호자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한 엄마가 남매에게 “조용히 해야 해, 시끄럽게 하면 나가는 거야”라고 주의를 주며 가게로 들어섰다. 잠시 뒤 엄마가 주문을 하러 간 사이 여동생이 칭얼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유치원복을 입은, 대여섯 살로 뵈는 오빠가 동생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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