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1년] 세계인권선언일 가자, 평등으로! 12.10 민중의행진 "멈추지도, 돌아가지도 않는다 광장의 약속을 향해 함께 가자, 평등으로!"


 

1

 

보도자료

보도일시

2025. 12. 11. 목

담당

사무국

[email protected]

 

<12.10 가자, 평등으로! 민중의행진> 78개 공동주최 단위 (담당: 이재임 / 미류)

010-5225-5620,

010-3667-2256

배포일시

즉시

총 16매 (별첨 건)

비상계엄 1년, 세계인권선언일

가자, 평등으로! 12.10 민중의 행진 개최

 

▣ 집회·행진 개요

 

▪일시: 2025.12.10(수) 오후 7시

▪장소: 서울 보신각

 

사회

민달팽이유니온 서동규

 

 

공연

화경

 

발언

1) 무지개행동 박한희

2) 시민 자유발언 강다영

3) 한전 KPS 비정규직 지회 김영훈

4)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구중서

5) 진보 3당 : 노동당 고유미, 녹색당 이상현, 정의당 문정은

6) 시민 자유발언 루니

7) 홈리스행동 박용수

8)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이춘기

 

선언문 낭독

진(학생인권법과 청소년인권을 위한 청소년-시민전국행동)

진은선(장애여성공감)

진창원(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헤다(한국여성민우회)

 

행진사회

플랫폼씨 민희, HIV/AIDS인권행동 알 소성욱

 

행진발언

-시민 자유발언 당근

-시민 자유발언 동덕여대 무단 공학전환에 저항하는 재학생

 

정리발언

-세종호텔노조 고진수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 <가자, 평등으로! 12.10 민중의행진> 공동주최 단위 (78개 단위)

(사)김용균재단, 가족구성권연구소, 공공운수현장실천, 공공운수현장활동가회의,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 교육공동체 나다, 기후정의동맹, 노동・정치・사람, 노동당, 노동자가 여는 평등의길, 노동해방을 위한 좌파활동가 전국결집, 노정추, 녹색당, 녹색정치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녹색당원들, 다산인권센터,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더 나은 삶을 위한 정책연합당(주), 데모당,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문화연대, 미아리 성노동자 이주대책위, 민달팽이유니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반월시화공단노동조합 월담,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블랙리스트 이후 ,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비정규직 이제그만, 빈곤사회연대, 사람이왔다_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 사회대전환 연대회의, 삶과노동을잇는배움터 이짓, 생명안전 시민넷, 서울인권영화제,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시민건강연구소, 실천불교승가회,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옥바라지선교센터, 은평민들레당, 이윤보다인간을, 이주노동자노동조합(MTU),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장애여성공감,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환, 정의당, 정치하는엄마들*, 차별과 배제에 저항하는 동물들의 행진,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청년성소수자문화연대 큐사인,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 평등과 연대로! 인권운동더하기, 플랫폼c, 학생인권법과 청소년인권을 위한 청소년-시민전국행동, 한국교회인권센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한국다양성연구소,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홈리스행동, HIV/AIDS인권행동 알

 

 

1. 귀 언론사에 인권과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 비상계엄으로부터 1년, 민주주의는 아직 위태롭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로 우리 사회가 마주하게 된 극우 세력화는 우익 정치세력의 문제로만 환원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데 공모한 관료와 정치인들을 단죄하는 것과 아울러, 극우가 번성하는 토양을 바꾸기 위한 사회대전환에 나설 때에만 우리 사회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향해 한 발 내딛을 수 있습니다.

3.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나은 민주주의는 정부여당의 아량이나 재량에 맡길 것이 아니라, 광장에 나섰던 시민들이 일터와 학교와 가정과 지역 곳곳에서 존엄과 권리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가능합니다. 이에 체제의 위기로 인해 더욱 크게 흔들리는 민중의 삶의 자리에서 굳건한 연대를 이어가고자 하는 78개 사회운동 단위 및 진보정당이 모여 12월 10일 <가자, 평등으로! 12.10 민중의 행진>을 개최하였습니다.

 

4. 그리고 이에 앞서 비상계엄 1년, 세계인권선언일을 앞둔 12월 3일 <가자, 평등으로! 12.10 민중의 행진 선포 기자회견 - 우리는 더 많은 민주주의와 평등을 원한다>를 개최했습니다. 민주주와 평등의 진전을 위해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노동이 존엄한 나라, 기후정의 당연한 나라, 공공성 든든한 나라, 진보정치 빛나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갈 것을 선포하였습니다.

 

5. 12.10 민중의 행진 본집회는 서동규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 요구를 비롯해, 광장을 지켜온 평범한 시민들이 일상에서 지켜내고자 했던 가치과 권리를 말하는 자유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일터와 삶터를 위협하는 기후위기에 맞선 싸움, 사회공공성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 혐오세력의 득세에 맞선 다양한 실천, 진보정치를 단단히 세워가려는 노력 또한 함께 나눴습니다. 이어지는 행진에서도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습니다.

 

6. 귀 언론사의 적극적인 보도를 요청드립니다. 끝.

 

 

 

▣ 붙임1. 투쟁결의문

▣ 붙임2. 발언문

▣ 붙임3. 행사 사진

 

 

 

 

 

▣ 붙임1. 투쟁결의문

 

멈추지도, 돌아가지도 않는다

광장의 약속을 향해 함께 가자, 평등으로!

 

 

비상계엄, 광장이 승리했다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세 시간 뒤인 12월 4일 해제되었으나 계엄의 밤은 끝나지 않았다. 권력을 위해 전쟁을 도발하고, 민주주의와 헌정을 유린한 윤석열과 비호세력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변화를 만든 것은 시민들이다. 우리는 여의도와 광화문, 남태령과 한남동, 전국 곳곳의 광장에서 매일 맞섰다.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혐오가 아니라 평등을, 빈곤과 불평등 해소로 진짜 민주주의를 앞당기자는 목소리로 계엄에 응답했다.

 

세계인권선언일에 다시 묻는다

오늘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일이다.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존엄하며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고 선언한 77년 전 이상은 파시즘과 전쟁의 야만에 대한 반성속에 만들어졌지만, 지구 곳곳의 전쟁과 착취는 멈추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세계인권선언이라는 하나의 출발점에서 다시 질문한다. 존재를 부정하는 평화가 가능한가? 착취를 끝내지 않고 평등을 이룰 수 있는가? 빈곤을 방치한 채 모두의 존엄을 구할 수 있는가? 이윤만을 향해 달려가는 세상에 안전과 정의의 자리가 있는가?

 

우리는 되돌아가지 않는다

내란 청산은 계엄을 일으킨 윤석열뿐만 아니라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토대를 해체하는 일이어야 한다.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 없이 12월 3일 이전으로만 돌아간다면, 그 세상은 언제든 다시 윤석열을 선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도한 경쟁, 사회적 고립, 경제적 불안, 박탈감이 연대의 지반을 뒤흔드는 사회에서 여성과 아동, 장애인, 이주민을 표적 삼는 혐오정치가 이들의 무한한 연료가 되고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정의로운 전환 시작하라, 모두의 노동권과 기본권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가자는 우리의 요구는 확산하는 혐오 정치를 끝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길이다.

 

평등을 향한 싸움은 계속되어야 한다

지난 겨울을 기억한다. 소위 사회지도층과 엘리트들이 민주공화국의 약속을 짓밟는 사이, 세상으로부터 제 몫을 얻어본 적 없는 이들은 거리로 나와 세상을 지켰다. 우리는 단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아니라 더 많은 민주주의와 평등을 향한 시작점이 되고자 한다. 빈곤과 차별없는 사회, 모두의 안전과 노동권, 공공성을 보장받는 사회, 내가 지킨 민주주의가 나를 지키는 사회로 나아가자던 광장의 꿈은 지지 않았다. 우리가 맞이할 존엄과 평등의 얼굴로 오늘을 살자. 혐오에 지지 않을 당신과 함께, 더 많은 민주주의를 향해. 가자, 평등으로!

 

2025년 12월 10일

가자, 평등으로! 민중의행진 참가자 일동

 

▣ 붙임2. 발언문

 

1)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박한희

안녕하세요.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박한희입니다.

 

지난 겨울, 추위 속에서 우리는 광장에 모였습니다. 매주, 매일같이 이어지는 광화문 행진에 함께 했고, 수요일마다 평등 광장을 열었습니다. 광장 곳곳에 무지개 깃발이 흩날렸고 무대에서 윤석열 퇴진과 새로운 사회를 이야기했습니다.

 

동시에 광장에 모인 우리는 경험했습니다. 차별과 혐오로 성장한 극우 정치가 민주주의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를. 그렇기에 우리는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모든 차별을 없애고 평등이 중심이 될 때만이 비로소 민주주의는 가능하다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나 내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사회는 어떠합니까. 성평등 과제는 온전히 실현되지 않고, 장애인들은 지금도 출근길 지하철을 타며, 강제단속으로 이주민이 사망하고 거리에서는 혐중 집회가 계속됩니다. 학생인권조례는 또다시 폐지위기에 놓여있고, 노동자가 오늘도 연행되며, 극우개신교의 성소수자 혐오도 만연합니다. 그럼에도 민생과 통합을 강조하는 정부는 평등을 위한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난 겨울 함께 모였던 우리는 다시 여기 광장에 모여 요구합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이 곧 민생을 살리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길입니다. 성평등을 실현하고, 사회적 소수자가 존엄을 누리는 사회, 장애인도 이동하고, 나이가 어리다고 출신국가, 인종이 다르다고 혐오와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 노동권이 온전히 보장되며, 누구나 자신답게 살아가고, 성별에 상관없이 가족으로서 돌볼 수 있는 사회가 민주주의를 위한 가장 우선적인 과제입니다. 정부와 국회는 더 이상 사회적 합의를 핑계대며 평등을 미루지 마십시오

 

우리는 더 많은 민주주의와 평등을 원합니다. 모두가 존엄하고 평등한 사회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 열망은, 우리 모두가 경험한 광장의 약속은 반드시 우리 손으로 이룰 것입니다. 그때까지 더 많이 모이고 외치며 평등으로 나아갑시다.

 

마지막 구호 외치겠습니다. 우리는 멈출수 없다. 가자 평등으로!

 

 

2) 동작구아트하우스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회 강다영

안녕하십니까, 동작구아트하우스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 강다영입니다.

전세사기를 겪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묻습니다.

“왜 위험한 전세에 들어가 고생을 하느냐”고요.

저는 되묻고 싶습니다. 왜 청년들은 전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까?

공공임대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월세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결국 청년들은 정부가 만든 전세대출 제도 속으로 밀려들었습니다. 정부 정책이 전세를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전세는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담보 가치가 사라진 깡통건물이 시장에 버젓이 거래되었고, 공인중개사는 이를 ‘안전한 매물’로 포장했습니다. 실무는 중개보조인이 담당하고, 공인중개사는 도장만 찍습니다. 문제가 생겨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이 구조 자체가 전세사기의 출발점입니다.

은행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지난 5년간 은행은 전세대출 이자로만 23조 원 이상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임대인의 상환 능력이나 권리관계는 전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위험은 세입자와 보증기관이 떠안고, 수익은 은행이 독식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수차례 민원을 넣어도 돌아온 답은 “규정상 문제없다”뿐이었습니다. 은행의 이자놀이는 세입자의 피눈물 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정부 역시 이 사태의 공범입니다. 전세사기를 가능하게 만든 청년대출 제도를 만들어놓고, 피해가 발생하자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정부가 바뀌었음에도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추운 겨울에도 국회 앞에서 연내 처리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법 또한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세사기죄를 인정받으려면 임대인의 ‘사기 의도’를 피해자가 입증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미 깡통이 된 건물에서, 보증금을 돌려막다 파산을 선택한 임대인의 고의를 세입자가 어떻게 증명하라는 것입니까? 이 비현실적인 법이 피해자를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은행, 정부 그리고 법과 제도. 모두가 서로 얽혀 사회적 재난을 만들었습니다. 집이 권리가 아니라 빚이 된 사회, 바로 세입자의 눈물 위에서 돌아가는 시장입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정부는 전세사기를 가능하게 한 구조를 철저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주거정책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위험 매물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피해자에게는 단순한 이자 감면이 아니라, 실질적인 피해 회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피해자의 삶을 되돌려놓는 것. 그것이 진정한 구제입니다.

안전한 집에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권리. 그것이 주거의 기본입니다.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우리가 이 광장에 다시 모인 이유도 같습니다.

전세사기와 같은 사회적 재난을 방치하지 않는 것,

안전한 집에서 존엄하게 사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요구하는 ‘더 많은 민주주의’의 내용입니다.

정부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연내 처리하라!

안전한 집에서 살고 싶다! 주거권 보장하라!

감사합니다.

 

3) 한전KPS비정규직지회 김영훈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김충현 형님이 돌아신지 반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앞에서의 농성도 21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가 다시 대통령실 앞에 농성장을 차린 이유는 지난 장례식장을 오가던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 그리고 이 자리에 모습 보였던 강훈식 비서실장까지 죽음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나서겠다 최선들 다하겠다 약속했지만 결국 그 말들이 거짓이였기 때문입니다. 태안화력발전소에도 왔었습니다. 수 많은 카메라들이 그들의 모습을 조명했었고 수 많은 사람들이 잘 해결될 거라 믿었습니다. 우리도 그러했습니다. 비상계엄 1년이 지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연일 SNS와 영상을 만들어 자신들의 성과를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의 삶이 바뀌었습니까? 더 나아졌나요? 아니였습니다. 대통령이든 정부부처든 우리들의 목소리를 듣는 척만 하고 자기들 뜻대로 해처먹기만 바쁜 사람들입니다. 21일 동안 농성하면서 함께 농성을 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섬지역 발전소에서 일하던 사람들, 제주 무안공항 참사 유가족들, 청와대에서 미화, 조경, 보안, 안내노동자들, 국민건강보험의 콜센터 노동자들 모두 처지가 같았습니다. 국민주권정부라고 칭송하던 정부는 없었고, 유가족들을 더 피눈물 흘리게 하고, 더 교묘히 더 나쁜 노동조건을 제시하면서 노동자를 해고시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준 법원의 판결까지 무시하고 이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치국가라는 이름하에 이 나라에서 정부 스스로 법을 부정하고 범죄를 방관하는 실정입니다. 취업을 걱정하는 학생들이 결국 하청업체에 들어가서 기계의 소모품처럼 다뤄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갑질과 횡포에 혼자 눈물 흘리는 모습, 지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어느 정권이던 불합리는 존재했습니다. 참지 말고 싸웁시다. 우린 비상계엄을 이겨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혼자 싸우지 않았습니다. 단결된 힘만이 그리고 투쟁만이 우리가 승리할 길입니다. 기만과 거짓 투성인 정부를 우리의 힘으로 다시 바꿔냅시다. 투쟁!

 

4)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구중서

전국 15개 공항 중 11개 공항은 수요가 없어 한 해 1,400억 원(2023년 기준)이 넘는 만성적자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또다시 10개의 공항을 지역마다 더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 또는 검토하고 있습니다. 10개의 신공항을 다 지으려면 40조가 넘는 예산이 필요하고, 부대기반시설 건설비용과 향후 지속적으로 발생할 보수 및 관리 비용까지 합하면 낭비될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납니다. 또한 이들 공항사업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여객수요를 합하면, 기후생태붕괴 시대에 비행기를 탈 사람이 1억명이 더 필요하다는 끔찍한 결론에 이릅니다.

 

생존자체가 위태로워진 붕괴의 시대 앞에 수요 없는 공항들을 폐쇄해도 모자랄 판에, 왜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여 소중한 생명들을 죽여가며 갯벌·바다·숲·습지·농지를 없애고 필요도 없는 공항을 10개나 더 짓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을까요? 정부는 바로 “공항개발 사업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추진”이라는 명목으로 5년 단위 종합계획인 공항개발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2026년 12월 제7차 공항 개발종합계획 수립이 임박해 있습니다.

 

기존에 운영중인 공항뿐만 아니라 신규로 추진되고 있는 공항들의 입지는 거의 대부분 철새도래지에 위치합니다. 이들 신공항들의 조류충돌 위험도는 기존 공항들보다 훨씬 높고, 심지어 실제 항공기-조류충돌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에 비해 조류충돌 위험도가 최대 650배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최근 서울행정법원의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판결,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가덕도 신공항 포기 선언, 감사원의 지역공항 수요 뻥튀기와 사업타당성 없음 지적 등 전국 공항사업들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는 윤종오 국회의원실과 공동주최로 신공항 건설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그동안의 공항개발계획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기존 공항개발종합계획을 공항관리계획으로 전환을 촉구하는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셔서 지혜와 목소리를 나눠주시면 고맙겠습니다!

 

5-1) 노동당 고유미

우리사회의 왼쪽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개인의 불행을 사회적 범죄로 만들고,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라는 미래의 상식을 위해 수시로 지하철을 멈추는 사람들이 여기 모였습니다.

사람들이 이건 좀 아닌것 같은데, 이건 좀 문제가 있는데라고 느끼기 시작할 때, 사회운동은 이미 싸움을 시작해 사회적 요구로 만들고 진보정당은 이를 새로운 정책과 제도로 바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씩 왼쪽으로 당겨온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보수양당이 적대적 공생으로 사람들을 기만할때, 왼쪽의 기준점을 목소리로, 몸으로,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로 만들어낸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있습니다.

불법계엄을 선포하면 육탄으로 내란을 막고, 거리에서 밤을 지새고, 농성장을 사수하는 우리들이 왼쪽의 기준점을 넘어 대안이 되고 세상을 바꾸는 더 큰 힘이 될수 있도록, 앞으로도 함께 각성하고, 함께 분발합시다. 저희 노동당도 노동이 존엄한 나라, 진보정치가 빛나는 나라를 위해 동지들 곁에서 피, 땀, 눈물을 반드시 함께 흘리겠습니다.

 

5-2) 녹색당 이상현

계엄 1년, 대통령을 끌어내렸던 우리는 삶을 향한 풀뿌리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권력이 외면하는 우리 삶에서부터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하기에 이 광장을 새로 열었습니다.

십 여년 전, 경남 밀양에서 등굽은 할매들이 초고압 송전선로를 막겠다고, 나무 줄기를 끌어안고 버텼습니다. 그 싸움을 이제 재벌특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으로 전기가 흐르는 길, 송전탑을 예고한 그 땅의 주민들이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남태령을 넘는 농민과 광장시민이 손 맞잡았듯, 우리는 손에 손 잡고, 전기가 눈물을 타고 흐르지 않는 ‘기후정의 당연한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

새만금, 가덕도, 제주도에서, 신공항에 생명의 자리를 내어줄 수 없다고 맞서는 싸움은 이 사회 자본주의 심장을 바로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기만 하에, 수도권으로 이윤이 집중되는 자본과 토건정치세력의 결탁을 끊고, 지역의 생태계와 살림살이가 순환하는 체제를 민주적으로 세워낼 것입니다.

우리의 싸움으로, 불안과 결핍을 넘어, 모두에게 건강한 먹거리와, 안전한 주거와, 공공재생에너지와, 차별받지 않는 일자리와 교육과 같은 기본적 삶을 보장하는 세상, 모두가 살 만한, 공공성이 든든한 세상을 함께 만듭시다. 지역 곳곳에서 삶을 요구하는 작은 광장들의 연대로,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새로 세웁시다. 우리가 지켰던 민주주의가, 이제 우리의 삶을 지키게 합시다.

녹색당은 우리가 목놓아 외쳤던 세상을 향해, 일상 곳곳, 사회 전영역의 사회생태적 변혁을 일구어가는 녹색의 이정표로 동지들과 단단히 함께하겠습니다.

“가자 평등으로! 생명으로! 녹색으로!”

 

5-3) 정의당 문정은

정의당 부대표 문정은입니다.

 

세계인권선언일에 자신의 일터에서 노동자들이 회사의 대표를 만나고자 하는 것에 강제 연행으로 응답한 쿠팡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권영국 대표가 달려가 연대하고 조금전 전원 석방되었다고 합니다. 악덕 기업 쿠팡을 규탄하며 쿠팡 아웃을 3번 외치며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민중의 이름으로

다시 묻습니다.

 

광장의 열망 속에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내란세력을 제대로 청산하고 있습니까?

 

광장시민들의 사회대개혁 열망을 제대로 실현하고 있습니까?

 

이재명 정부 6개월,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념이라던 대통령은 부자들에게는 막대한 세금을 깎아주고, 서민에게는 물가인상 고통을 안겨주었고, 코스피 5000이 만능인 대안처럼 떠들고 있습니다.

 

내란의 완전한 종식, 윤석열을 탄생시킨 낡은 정치의 종언은 제대로 된 사회대개혁으로만 완수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오늘 우리가 다시 민중의 행진에 나서는것 맞습니까?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노동이 존엄한 나라, 기후정의 당연한 나라, 공공성 든든한 나라, 그것을 위한 진보정치 빛나는 나라를 반드시 함께 만들어 갑시다.

 

 

6) 한국레즈비언상담소 루니

안녕하십니까. 저는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 응원봉과 무지개 깃발을 들고 참여했고, 현재는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루니입니다.

올해 5월 받은 대통령 선거 공보물 속 광장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서있던 그날의 광장에는 응원봉과 무지개 깃발이 함께 있었지만, 공보물에서는 응원봉만 남고 무지개는 지워져 있었습니다.

저에게 응원봉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중요한 순간에 빛을 들겠다는 의지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빛이 누구를 향해야 하는지 늘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응원봉과 무지개를 함께 든 이유는 그것이 제 정체성과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치의 장에서는 이러한 정체성이 종종 분리되고, 때로는 존재조차 지워집니다.

이 지워짐은 우연이 아닙니다. 여성과 성소수자의 존재를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만드는 것은 오래된 차별의 방식입니다. 공보물에서 무지개가 빠진 것은 단순한 편집이 아니라, 특정 시민을 정치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혔습니다.

현 정부는 여성과 성소수자의 존재를 계속 주변화하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는 응원봉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면서, 성소수자의 삶과 목소리는 배제합니다. 이 모순적인 현실은 저에게 더는 숨지 말라는 경고이자, 우리가 지워질 존재가 아니라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지운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워질수록 더 분명한 흔적을 남길 것입니다.

다양성이 존중받고 누구도 성소수자라는 이유 때문에 지워지지 않는 사회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지워져도 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빛을 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7)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이춘기

“적법한 절차였다?”

뚜안님 사망 이후 줄곧 말하는 법무부와 정부의 태도입니다. 공권력 집행 중에 사람이 죽었는데 애도조차 표하지 않는 것은 미등록이주노동자는 공권력에 의해 죽어도 괜찮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주노동자들에게 폭력으로 군림하는 법무부! 이주노동자들의 생명과 최소한의 권리조차 짓밟고 군림하는 곳이 바로 법무부입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법무부가 주장해온 적법한 절차라는 살인단속으로 사망한 이주노동자가 35명입니다. 아무리 적법하다고 허위주장을 해도 사람을 이렇게 죽여왔으면 그 제도와 법은 잘못된 것이고 고쳐야 합니다. 정부는 모든 제도와 법률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당장 사과하고 잘못된 단속행위를 중단시켜야 합니다.

뚜안님이 사망한 지 40여 일이 지났습니다. 대통령, 법무부장관 대구출입국 소장 누구도 유족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그리고 공장단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다가올 또 다른 살인단속을 묵인하는 것입니다. 정부가 살인면허를 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더 이상 국가가 잘못된 제도로 이주노동자들을 불법으로 낙인찍고 단속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 용납되어서는 안됩니다. 이 땅에 우리와 함께 서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사람으로 온 것이지 노예가 되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죽으러 이 땅에 온 것이 아닙니다.

여기 모인 모든분들의 한걸음이 제도와 국가폭력에 고통당하는 이주노동자들과 연대하는 걸음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사람으로 함께 살아가는 평등으로 가는 큰 걸음이 될 것입니다.함께 나아갑시다.

 

8) 홈리스행동 박용수

안녕하십니까. 사회운동단체 홈리스행동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는 박용수입니다. 작년 12월, 비상계엄이 발동되었을 때 저는 전혀 상황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서야 사실을 알고 너무 놀랐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고 처음에는 사실인지 아닌지도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바로 국회에서 비상계엄이 해제되었다는 소식에 안도하였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이런 얼토당토않은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서 너무 어이없고 허탈하였습니다. 그래서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홈리스행동 활동가, 회원들과 함께 거리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하나하나로는 부족하지만 뭉치면 힘이 커지기 때문에 나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홈리스행동뿐만 아니라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하여 윤석열 퇴진을 이루었습니다. 홈리스행동은 여러 동지들과 함께 한겨울 추운 날씨에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날밤을 셌습니다. 또한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에서 집회에 꾸준히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하에서 홈리스 정책이 퇴보하기도 하였고, 더 중요하게는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하면 홈리스 인권도 지킬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직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위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평등과 자유를 누려야 하지만, 홈리스를 비롯한 사회취약계층에게 자유와 평등은 너무나 먼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축소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여러 광장에서 삼삼오오 모일 수 있었지만 지금 우리의 광장은 점점 축소되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역 광장을 홈리스가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역세권 재개발과 함께 서울역 광장을 정비하겠다며 홈리스가 광장에 머물지 못하도록 여러 조례와 행정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민간기업에 의한 강제퇴거도 광장 주변에서 수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공장소인 서울역 지하도에서는 민간 경비원들이 자신들 영업장처럼 홈리스를 내쫓고 불법으로 사진을 찍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역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공간이지만, 돈 벌기 위한 공간으로 변하면서 동시에 홈리스를 추방하는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공간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자 내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광장에서 우리 모두의 평등한 공간을 지키기 위하여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공공장소에서 홈리스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공공성을 지키는 것이고,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입니다.

 

 

9) 행진 시민 자유발언 당근

안녕하십니까, 지난 2월 15일 [평등의 힘으로! 가자, 파면까지!] 집회에서 발언했던 당근입니다. 역시나 아직도 차별금지법이 없어 오늘도 나왔습니다!

저는 올해가 1월 3일에 시작된 것 같습니다. 저는 그날 한강진에서 농민들에게 퀴어 퍼레이드에서 함께 해주길 요청드렸습니다. 농민들은 그 요청에 즉시 응답해 주셨고 퀴어 퍼레이드에서 오이와 복숭아를 함께 나눠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날 농민에게만 요청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요청한게 있었는데요. 바로 파면 이후에도 계속해서 함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요청을 시작으로 제게 올 한해는 여러분에게 대답을 받아온 한 해였습니다. 4월 16일, 할로윈, 혜화역, 교육청, 세종호텔, 그리고 아름품에서, 언제 어디든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곳에서 함께 걷는 지금처럼 우리는 우리 서로에게 계속해서 대답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는 연대와 희망으로 서로에게 대답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사회는 아직 대답이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평등을 외치는데 오히려 곳곳에 차별적인 현수막과 시위는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그것뿐만 아닙니다. 아직도 성폭력 없는 학교를 외치는 교사는 거리에 있고, 해고된 노동자는 고공에 있습니다. 불탄 공장에 남겨진 노동자가 겨우 내려왔으나 아직도 고용승계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이주노동자는 단속을 피하다 사망하였습니다. 장애인은 아직도 지하철을 타지 못하고 있고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여대는 공학전환을, 시민을 무시하는 시민단체 대표는 건물 매각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정부는 코앞에 다가온 기후위기를 외면하고 있고 그 대가는 고스란히 농민과 우리가 받고 있습니다. 4월 4일 우리가 기대했던 평등은, 정의는 어디에 있습니까.

저는 지금까지 제 스스로를 소수자라 정의한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약자라 정의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를 소수자, 약자로 만든 것은 누구입니까? 주도권을 잡은 강자들 그리고 그 강자들이 구성한 사회입니다. 그렇다면 이젠 사회가 우리에게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그 대답을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10) 행진 시민 자유발언 동덕여대 무단 공학전환에 저항하는 재학생

안녕하십니까. 작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광장에서 함께 하고 있는 동덕여대 재학생입니다. 딱 일주일 전 12월 3일. 동덕여대 총장 김명애는 2029년부터 동덕여대를 공학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저희에게 있어 또 다시 반복된 계엄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김명애 총장의 입장은, 지난 6월에 발족된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에서 제시한 ‘공학전환 진행’이라는 권고안을 “존중하며 수용”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권고안이 도출된 과정을 잘 살펴보면 그만큼 비민주적일 수가 없습니다. 권고안 도출 과정에서 교원 163명과 직원 124명, 학생 2,889명이 공학전환과 관련한 설문조사에 응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을 단순히 집단마다 1:1:1의 비중으로 반영해 학생 약 23명과 직원 1명의 의견을 동표로 취급해 공학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는 결과내렸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론화위원회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도 훨씬 전인, 작년 11월에 학생 약 2천명이 모여 학생총회를 성사시키고 공학전환 반대의견을 냈습니다. 학교는 이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지금과 같은 공학전환 입장을 발표한 것입니다. 총장의 입장문에는 학생들에 대한 어떠한 사과는 없었고, 학생들의 기존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이나 실현 가능한 계획들 역시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비 횡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까지 한 총장은 겉으로만 학교를 위하는 척하고 있을 뿐입니다. 학내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질서 유지를 위해, 같은 핑계를 대며 사설 경호업체 직원을 고용해 본관 건물을 폐쇄했고, 대자보를 철거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학생들이 공학전환 찬반에 대한 ‘학생총투표’ 결과를 보고 권고안 수용 여부를 결정해달라 했음에도 투표가 시작된 첫날 오전부터 공학전환 입장을 발표하기까지 했습니다.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간다고 배워온 제 삶에, 제게 그런 걸 가르쳐온 학교의 대체 어느 곳에 민주주의가 있습니까?

학생들은 한 번 더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나흘간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과반이 넘은 총 3,470명이라는 인원이 투표를 했고, 약 86%에 해당하는 2,975표로 공학전환 반대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측은 이것이 “일부 학생들”의 의견이라고 치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삶은 아직도 반파된 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학생들은 계속해서 비민주적 행보를 지적하며 무단공학전환 반대 투쟁하고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두렵기도 합니다. 이번 싸움에서 우리 학우들이 꺾여버리면 앞으로 우리가 다시 나아갈 마음을 먹을 수 있을까. 타 대학에서 동덕여대 대학본부의 탄압 수법을 학습해서 학내 민주주의를 더 적극적으로 탄압하게 되는 건 아닐까. 우리 대학을 선례로 타 여대들도 공학전환의 ‘정당성’을 얻어 강제로, 무단 공학전환이 되지는 않을까. 학생 사회를 넘어서서 각종 소수자의 문제에서도 ‘그때 동덕여대도 크게 연대받았는데도 졌는데 너희라고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같은 비난을 받을까 봐, 그 미래가 두렵고 싫습니다. 제가 더는 두려움에 떨지 않도록, 동덕여대 사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학내 민주주의가 성취될 수 있게 연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SNS에 “#동덕여대에_봄을” 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학생 지지와 학교 규탄 게시글 또한 많이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중의 이름으로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광장에서 함께하겠습니다. 투쟁!

 

11) 세종호텔노조 고진수

동지들 안녕하십니까. 세종호텔 정리해고 해고자 복직을 위한 301일차 투쟁의 날입니다. 오늘은 12월 10일 입니다. 정확히 4년 전인 2021년 12월 10일, 여기 보이는 세종 호텔에서 정리해고 당하고 거리로 쫓겨났습니다. 해고자 복직을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세종호텔 지부장 고진수입니다. 투쟁! 오늘은 12월 10일 세계 인권 선언 날입니다. 하지만 지금 용산 집무실 앞에는 한국에 와서 공부를 하고 학업에 보탬을 하기 위해 일을 하다가 사냥하듯이 쫓기고 일터에서 떨어져 사망한 뚜안 양의 문제 해결을 위한 농성이 길거리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또 쿠팡 본사에서 한해 수십명씩 죽어나가는 쿠팡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 노동자들을 경찰이 수갑을 채우고 강압적으로 연행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세종호텔 또한 10년전 280명이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던 호텔이 왜 10년만에 정규직은 10분의 1로 줄고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 또한 5분의 1로 줄여서 장시간 노동 최저임금으로 자본가들의 주머니만 채울수있게 하는 이런 구조. 과연 우리는 10년 동안 대통령을 두번이나 끌어내리고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시켰다고 말하지만 진짜 민주주의 우리들 곁에 정말 와있스빈까. 자본주의 체제는 오히려 더 공고해져있습니다. 이재명 정부 또한 미국 그리고 글로벌 자본 국내 재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보수임을 스스로 자처하며 노동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문제 해결을 말하는 것 같지만 실제 우리들의 몸에 와닿을 정도의 해결은 여전히 되돌이표입니다. 10년동안 두번이나 정부를 끌어내릴 우리 민중들이 세계적으로도 훌륭하다고 말하지만 실제 그 민주주의는 항상 차별을 받는 현장 눈앞에서는 다 멈췄습니다. 특히 인권만큼 중요한 노동권의 문제. 2000만 가까운 노동자들이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한채 인간 사냥을 당하고 장시간 노동에 기계처럼 돌다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사지로 몰려 생존권을 빼앗긴 채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자본주의 체제 정말 제대로 된 위협을 가하지 않는 한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허울뿐인 것 같습니다. 매주 진행되는 혐오 세력들의 집회는 항상 이앞에서 마무리됩니다. 그들이 말하는 그 구호들은 정말 끔찍할 정도의 혐오와 차별을 말하는데 그럼에도 그 자유도 보장됩니다. 우리들의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우리들의 목적이 더 크게 더 많은 동맹을 이루어서 제대로 가고 있는지 한번 돌아볼 때인 것 같습니다. 모든 차별에 저항하는 여기 계신 동지들이 그 중심이 되실 것입니다. 더 넓은 동맹으로 이 차별에 맞선 진짜 민주주의 자본주의 체제에 하나의 큰 구멍을 낼 수 있도록 함께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들도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 끝ㄴ까지 힘내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구호 함께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 투쟁!

 

12)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윤석열은 물러갔는데 세종호텔의 요리사 고진수는 아직도 이곳 고공에 있습니다. 윤석열은 감옥에 갔는데 혐오세력들이 활개를 치고, 청년이주노동자 뚜안은 강제단속을 피하려다 숨졌습니다. 코스피 4000을 넘겼다고 환호하는 이들 뒤에는 불안정노동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재명 정부에 환호하지도 않지만 냉소하지도 않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바라는 세상과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이재명정부는 성장을 위해 재벌들에게 물과 전기를 퍼주고 노동권을 박탈하는 반도체특별법을 만듭니다. 노동자의 권리와 기후정의를 바라는 우리와 다릅니다. 이익을 위해 팔레스타인의 고통에 침묵하는 이재명정부는 ‘평화’와 ‘연대’를 원하는 우리와 다릅니다. 이렇듯 다른 가치를 가진 이재명정부가 우리의 바람을 이루어줄 수는 없는 법입니다.

오늘 우리는 차별금지법이 있는 나라, 노동이 존엄한 나라, 기후정의 당연한 나라, 공공성 든든한 나라, 진보정치 빛나는 나라를 외쳤습니다. 이것은 자본의 탐욕으로 이루어진 지금의 체제를 바꿀 때 가능합니다.

고진수 지부장을 301일동안 고공에 머물게 한 것은 세종호텔 주명건이지만 이런 자본의 탐욕을 뒷받침한 것은 노동자의 잘못이 없어도 해고가 가능하게 한 ‘정리해고’라는 제도입니다. 자본과 정치가 결탁해있는 체제에서는 많은 고진수가 일터에서 쫓겨납니다. 기업의 이윤을 위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외면하는 정치, 차별과 배제를 통해 자신의 지배를 공고히 하는 정치, 이런 자본과 정치의 카르텔, 자본주의 체제를 바꾸어야 세상은 나아집니다.

체제를 바꾸자는 목소리를 몽상으로 취급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이 피곤한 세상에서 생존하느라 꿈꾸기를 잊었던 이들에게, 우리의 목소리가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더 많이 말하고 더 용감하게 행동합시다. 그리고 깃발처럼, 등대처럼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이 연대합시다. 무엇보다, 각자가 싸우는 의제에 매몰되지 말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서로 연결됩시다.

 

 

▣ 붙임3. 행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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