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군대는 놀이터가 아니다! 전쟁을 미화하는 어린이날 군부대 개방행사 규탄한다! 어린이에게 전쟁 말고 평화를 가르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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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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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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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3. 토

총 2매 (별첨 건)

군대는 놀이터가 아니다!

전쟁을 미화하는 어린이날 군부대 개방행사 규탄한다!

어린이에게 전쟁 말고 평화를 가르치자!

 

지난 2월 1일, 제주 해군기지는 기동함대사령부로 승격하며 한층 강화된 군사적 위상을 갖추었고 제주는 군사기지의 섬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 기동함대사령부는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군부대 개방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대량살상무기 앞에 서서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향해 걸어가는 기괴한 포스터와 함께 인근지역 어린이들을 ‘초대’하여 부대를 개방하고 전쟁훈련과 훈련지, 무기들을 전시 및 소개하는 참혹한 행사다. 2024년 11월 해군 창설 79주년 기념 ‘2024 네이비 위크’ 행사 때도 해군은 어린이에게 군부대를 개방하여 군사문화를 체험하도록 유도했었고, 강정의 평화 활동가들은 해군의 의도한 ‘전쟁의 일상화·내재화’를 강력히 규탄했다.

 

군부대 개방행사는 전쟁과 무력을 놀이와 체험의 대상으로 포장하여 어린이들에게 제시한다. 이는 전쟁의 참혹한 현실과 폭력의 본질을 은폐하고, 파괴적이며 참혹한 살상을 일으키는 무기와 군사력을 오락거리로 탈바꿈시키는 위험하고 악랄한 시도이다. 어린이들이 군함과 무기를 구경하고 군인 체험을 하며 군사 문화에 친숙해지는 과정은 평화보다 ‘힘과 무력’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주입하는 결과를 낳는다.

 

유엔아동권리협약 38조 2항은 ‘당사국은 15세 미만의 사람이 적대행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도록 모든 실행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만큼 아동이 전쟁과 무력행사에 노출될 때 아동의 인권과 평화권·생명권이 심각한 침해를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군부대 개방행사가 38조를 정면으로 위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전쟁과 무력을 미화하고 가상의 적에 대한 적대를 상상하게 한다는 점에서 38조가 내포한 아동의 인권과 평화권을 심각히 위반한다.

 

진정한 평화는 더 강한 무기가 아닌 대화와 협력, 상호 존중과 공존의 노력에서 비롯된다. 군부대 개방행사는 ‘힘에 의한 평화’라는 왜곡된 관념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준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발생하는 분쟁과 갈등의 해결책이 군사력의 과시와 사용에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현재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예멘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내전에서 보듯 군사력의 행사는 무고한 시민, 특히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가장 큰 희생을 강요한다.

 

2005년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이유는 제주 4.3 항쟁이라는 학살의 기억과 이를 극복하고 평화로 나아가려는 제주인의 열망 때문이다. 학살의 피해자인 제주인들은 모든 전쟁과 학살에 반대하고 평화의 연대자가 됨으로써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 활동가들은 2007년 5월 18일부터 오늘날까지 만 17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해군기지 반대와 폐쇄를 외치며 평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 군부대 개방행사는 이러한 제주의 평화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며, 강정마을의 상처를 후벼파는 행위이다.

 

우리는 제주도민 여러분 특히 양육자 여러분에게 5월 5일 어린이날 기동함대사령부 개방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 어린이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의 도구와 친숙해지는 경험이 아니라,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기회이다. 대신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고 보전하며, 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실 것을 제안한다.

 

해군 당국은 들어라! 어린이날을 포함한 모든 어린이 대상 군부대 개방행사를 즉각 중단하고 다시는 어린이에게 전쟁을 미화하지 마라!

 

우리는 6,600여 일 가까이 강정마을에서 이어져 온 평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며, 앞으로도 제주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지켜나가기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매일 아침 평화 100배와 평화 미사, 그리고 인간띠잇기 문화제를 통해 우리는 평화를 향한 흔들림 없는 의지를 보여줄 것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지금 이 시각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예멘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내전의 무고한 희생자들, 특히 세상을 떠난 수많은 어린이를 기억하고 애도한다. 그들의 짧은 생을 기리며, 우리는 반전 평화를 소리 높여 외치고 이를 실천할 것을 엄숙히 약속한다.

 

강정마을의 구럼비 바위와 중덕 바다, 연산호 군락은 이미 사라졌지만, 우리가 지키려는 평화의 가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진정한 평화의 가치를 물려주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또한 군사주의 교육으로 제주를 군사화하는 제주 해군기지(기동함대사령부) 폐쇄를 강력히 촉구한다!

 

2025년 5월 3일

 

가장자리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정친구들, 강정평화네트워크, 강정피스앤뮤직캠프 조직위원회, 공간( ), 정치하는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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