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 | 제주] 돌봄 공백 어쩌나.."대안마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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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엔 맞벌이 하는 가정이 대부분이라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 돌봄교실에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읍면지역의 경우 대안마저 찾기 어려워 돌봄 공백은 고스란히 부모의 몫으로만 남아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제주로 내려와 초등 2학년인 딸을 키우고 있는 장하나 씨.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초등돌봄교실에 자녀를 맡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기 중에는 5시, 방학 때는 낮시간까지만 단축 운영한다는 소식에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지역돌봄센터나 학원에 맡겨보려고도 했지만, 읍면지역이다 보니 거리가 멀어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고 호소합니다.

 

[장하나 / 초등 2학년 학부모 "제주도에 오니까 방학 돌봄을 1시까지 하고 이후에 돌봄이 완전히 공백이 생기는 거예요. 그러면 1시에서 퇴근까지는 정말 학원을 세 군데 정도는 다녀야지 메워질 만한 시간이라서.. 정말 대책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제주지역 학부모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같은 어려움을 토로하는 댓글이 이어집니다.

 

[초등 3학년 학부모 "주위의 엄마들은 학원을 막 돌리거나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맡기거나.. 3, 4학년 정도까지는 학교 내 돌봄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그게 갑자기 3학년 되면서 끊기니까 이게 너무 좀 힘들고.."]

 

현재 제주에서 초등돌봄교실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학생은 510여 명. 830여 명 수준이던 지난해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지원자 10명 중 1명은 대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이 초등돌봄 시간을 확대하겠다고 나섰지만 운영 중인 학교는 24곳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오후 6시 30분이면 문을 닫습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은 대부분의 돌봄전담사들이 6시간 근무제로 일하고 있는데, 이 시간을 늘리도록 설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돌봄 수용 인원을 늘리고 싶지만 가용 교실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 다양한 대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돌봄전담사 노조 측은 돌봄 확대 기조에 공감하지만, 근무 시간만 늘릴 게 아니라 행정 업무 시간 보장과 수업 프로그램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출산율이 매년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출산을 강요할 게 아니라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학부모들은 강조합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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