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NEWS] 사교육비 역대 최고치 "초중고 모두 늘었다"/코로나 전보다 증가한 사교육비‥"원인 파악 미흡, 대책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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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역대 최고치 "초중고 모두 늘었다"

 

[EBS 저녁뉴스]

 

코로나 초기, 감염우려에, 학생들의 학원행도 주춤했죠.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사교육, 비율도, 비용도, 크게 뛰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최이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고3을 제외한 아이들은 등교와 원격 수업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교육부는 정상등교를 원칙으로 했지만, 사실상 매일 학교에 가는 건 쉽지 않았고, 학습 결손에 대한 불안은 커졌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23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역대 최대칩니다.

사교육비 상승폭, 이것도 역대 최대칩니다.

코로나 첫해보다 사교육비 총액 4조원이나 는 겁니다.

 

[이난영 교육안전정보국장 / 교육부]

“(코로나) 2년 차 들어서면서 이제 백신접종이라든지 대면활동을 서서히 완화하고 여러 가지 상황이 원년도로, 이전 연도로 상당한 회귀 현상을 보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번엔 총액 말고, 월평균 사교육비 따져보겠습니다.

초중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 7천 원.

지난해보다 6만원 가량, 비율로는 20% 넘게 늘었습니다.

실제 참여하는 학생들이 낸 사교육비는 평균 48만 5천원 입니다.

3만 5천원 정도 늘었습니다.

월평균 50만원 가량은 사교육비로 낸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특히, 초등학교 사교육비가 변화가 컸습니다.

 

일단 코로나 첫해보다, 초등학생의 경우 40% 가량이나 늘었습니다.

9만원이나 늘었으니, 한 과목 정도 학원을 더 보낸다는 얘깁니다.

일반 교과 사교육도 늘었는데 특히, 예체능 부분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중,고등학교는 어떨까요.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코로나 시대에도 월평균 사교육비,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중학교는 지난해 월평균 약 39만 2천원, 고등학교는 41만 9천 원을 학원 가는 데 썼습니다.

고등학교의 사교육비 증가율은 다소 둔화되긴 했습니다.

매달 수십 만원씩 쓰는 이 사교육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지출과 참여율이 높았습니다.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미만이라고 해도 절반 가까운 학생이 학원에 갔고,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의 가구는 사교육 참여율이 86%에 달했습니다.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는 1%p 가량 줄었습니다.

지역별 차이도 꽤 났는데, 서울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큰 차이로 앞섰습니다.

 

참여하는 학생들만 따진 서울 지역의 월평균 사교육비.

초등학생은 평균 50만원이 넘고 고등학생은 90만원에 가깝습니다.

서울 지역 평균이다 보니, 실제는 더 쓰는 가정도 많단 얘깁니다.

이 사교육 왜 받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학교 수업 보충이 절반을 차지했고 선행학습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EBS 뉴스 최이현입니다.

[EBS] ①사교육비 역대 최고치 "초중고 모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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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보다 증가한 사교육비‥"원인 파악 미흡, 대책 부실"

 

[EBS 저녁뉴스]

 

네, 이렇게 사교육비가 솟구치는데, 교육당국의 뚜렷한 대책, 보이지가 않습니다.

교육부는 공교육 기능 강화를 해결책으로 내놨지만 여전히 부족하단 지적입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 1학년과 3학년, 두 자녀를 둔 박민아씨는 2년 전까지 자녀들을 따로 학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맞벌이이지만, 유치원 교육과 돌봄만으로 자녀 양육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코로나가 확산됐고, 개학마저 90일 가까이 뒤로 밀리면서 사교육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민아 / 초1·3학년 학부모]

 

"돌봄의 기능인 거예요. 그 공부방을 그래서 제가 퇴근해서 아이를 픽업할 때까지 어쨌든 안전하게 아이가 있을 만한 공간이 공부방이고…"

 

자녀 한 명당 70만 원 정도 학원비를 내야해, 가계 부담도 커졌습니다.

코로나로 부실해진 학교수업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으로 몰려가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조이희 / 고1 학부모]

 

"저희 애가 모르는 게 있으면 사실은 선생님한테 많이 물어봤었거든요. 그동안 근데 학교를 가지 못하니까 그리고 수업도 못 듣고. 혼자 공부하기 힘들다고 그러면서 학원에 가고 싶다고 저한테 얘기를 하더라고요."

 

교육부는 공교육 기능 강화를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등교 수업을 늘려 학생들의 학업 결손을 줄이고 방과후 수업과 돌봄 교실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대·사범대 학생들을 활용해 보충수업을 지원하고 기초학력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미달 학생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책이 부족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사교육비 증가 원인을 코로나 상황 하나만으로 보기 힘든데 대책은 코로나 대응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영향이 직접적인 대학 입시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인터뷰: 송경원 교육전문위원 / 정의당]

 

"입시 경쟁은 여전히 지속된단 겁니다. (그런 가운데) 학교가 운영되지 않으니 알아서 개인 돈으로 자기 돈을 들여서 사교육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거죠. (교육부 대책은) 입시에 대한 부분들이 거의 언급이 없기 때문에 대책으로서는 반쪽짜리가 아닐까…"

 

정확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원인 분석과 후속조치도 부실합니다.

올해도 사교육비 조사에서 증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문항은 없었습니다.

교육부는 또, 그동안 냈던 대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난영 교육안전정보국장 / 교육부]

 

"사교육 증가의 원인과 관련해서 상관관계를 밝힐 만한 조사는 따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조사를 추가하거나 변경하기는 어려운 구조고 필요하다면 원인 조사를 별도로 해야 되는 상황이고…"

 

전문가들은 사교육비 통계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경감 대책을 만들려면 종단 연구 등 사교육비 증가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BS] ②코로나 전보다 증가한 사교육비‥"원인 파악 미흡, 대책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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