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아이들에게 부끄럽다,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 풀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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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부끄럽다,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 풀어줘라"

  •  김민주 기자

10개 시민사회단체, 수족관 내 돌고래 감금 중단 촉구 기자회견 개최

【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서 "이제는 돌고래 감금을 끝낼 때"라며 "정부는 돌고래 감금시설 폐쇄하고 야생 방류하고, 바다쉼터 마련을 실현하라"고 외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서 "이제는 돌고래 감금을 끝낼 때"라며 "정부는 돌고래 감금시설 폐쇄하고 야생 방류하고, 바다쉼터 마련을 실현하라"고 외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이제는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 감금을 끝내라!”

“우리는 언제까지 수족관 돌고래의 폐사를 납득할 것인가!”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정치하는엄마들 등 시민사회단체 10곳은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들의 폐사를 막기 위해 "이제는 돌고래 감금을 끝낼 때"라며 "정부는 돌고래 감금시설 폐쇄하고 야생방류하고, 바다쉼터 마련을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활동가는 “얼마 전 해양수산부가 수족관 관리계획을 발표했다”며 “이것은 정부가 처음으로 만든 수족관 관리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발표된 해양수산부의 제1차 수족관 관리종합계획에 의하면 2021년부터 신규 허가 수족관에서 고래류 동물을 사육 전시하는 것은 전면 금지된다. 하지만, 현재 수족관에서 살고 있는 돌고래에 대한 방류 계획은 빠져 있다.

이와 관련 조 활동가는 “2016년에 5마리, 2017년에 3마리 2019년에 5마리의 돌고래가 죽었고, 지난해에는 5마리의 수족관 돌고래가 폐사했다”며 돌고래사육의 문제점을 제시했다. 또한 “전국에서 돌고래 폐사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어느 한곳 시설의 문제가 아니다. 돌고래 감금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 수족관에 갇혀 살아온 돌고래 수는 얼마나 될까?’

기자의 질문에 조 활동가는 “1990년대 통틀어서 수족관에 있던 돌고래가 100여 마리다.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는, 당시 제주의 퍼시픽랜드는 바다에서 살던 돌고래들을 불법포획해서 서울대공원으로 보냈다. 불법 포획된 돌고래 중, 현재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삼팔이라는 개체가 있다. 이름이 삼팔이로 정한 이유는 퍼시픽랜드에서 38번 포획을 해서 삼팔이라고 부른다. 최소 불법포획이 40번 넘게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현재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는 돌고래는 27마리이다.

◇ “왜 수족관 돌고래로 죽어야 하는가”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본인의 자녀와 함께 그린 '돌고래는 장난감이 아냐!' 그림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본인의 자녀와 함께 그린 '돌고래는 장난감이 아냐!' 그림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저는 이 자리에 아이들의 마음을 모아 섰다”고 말하며, 자신의 아이와 대화한 내용을 소개했다.

“아이들은 물어본다. 돌고래가 왜 수족관에 있는지, 수족관에서 잘 사는지,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때 터지는 플래시에 눈이 아프지 않는지, 가족은 어디있는지? 대체 왜 돌고래들이 가족과 떨어져서 살아야 하나요? 아이들은 연약한 존재를 가둬놓고 있는지 물어본다. 무해한 존재들에게 왜 인간은 해를 가하는가. 누가 그것을 허락했는가?”

이어서 김 대표는 “지금 당장 돌고래를 살려달라. 지금 당장 모든 돌고래를 그들의 고향으로, 친구에게, 가족들에게 돌려보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와의 대화에서 김 대표는 “아이들에게 수족관에 돌고래가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 설명했다”며, “아이들에게 제대로 설명하면 돌고래를 집으로 돌려보내달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 “돌고래를 가둬놓는 것 자체가 동물학대”

이날 시민사회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국 사육시설에서 돌고래 폐사가 발생한 것이 충격이다. 전시와 공연 그리고 체험에 동원되던 돌고래들이 연이어 폐사했다는 사실은 결국 한 가지 공통점으로 귀결된다. 전국의 돌고래 수족관이 돌고래의 죽음을 불러온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래류의 신규 사육과 체험을 금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둬놓는 것 자체가 동물학대”라고 주장했다. 또한 해양수산부의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에 대해서 “현재 수조에 남아 있는 27마리의 개체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일찍 죽을 수밖에 없는 돌고래들에 대해서 정부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미 아이슬란드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사육 돌고래들을 위한 바다쉼터가 마련됐고, 캐나다도 고래류 바다쉼터를 만들어 수조에서 고통받던 고래들을 바다로 내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에 비해 한국은 겨우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만을 금지시키겠다는 계획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체험·공연시설 폐쇄와 종식을 위한 계획과 기한을 마련할 것, ▲시설 생존 돌고래 27마리에 대한 야생방류 또는 바다쉼터 마련을 통한 계획을 수립할 것, ▲수족관 번식을 법 개정을 통해 금지할 것, ▲동물학대 산업은 설 자리가 없음을 선언하라 등의 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시민단체들은 수족관에서 죽은 돌고래들의 애도하며 “남은 고래류가 폐사하지 않도록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정치하는엄마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동물자유연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핫핑크돌핀스, ▲시민환경연구소, ▲시셰퍼드코리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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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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