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민주주의 걸림돌 된 한국교회, 반성과 성찰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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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걸림돌 된 한국교회, 반성과 성찰로 나아가야"

 

 

[앵커]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진영의 대표적 기관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크리스챤아카데미가 민주주의 위기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대화모임을 가졌습니다.

우리 사회 이념 갈등이 심각한 현실에서 교회마저 분열과 대립을 키우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이한형 기자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이한형 기자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크리스챤아카데미가 마련한 대화모임에선 "오늘날 한국 교회가 민주주의 체제를 뒤흔들며 공동체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기윤실 백종국 이사장은 "한국개신교는 분단과 전쟁· 독재를 겪으면서 교회 성장만을 추구했고, 그 결과 독재 시절 민주화 투쟁에 나서기보다 정교분리를 주장했다"고 말했습니다.

백 이사장은 이어 "시대가 변해 민주화가 이뤄지자 일부 극우적 행동주의에 매몰된 교회가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온전한 복음에 입각한 윤리·도덕 실천 운동과 교회 내 민주시민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백 이사장은 "반지성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과 함께, 각종 직분의 임기제 도입과 의결기구의 민주화, 재정의 투명성 보장 등 구체적인 제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백종국 이사장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미시적으로 제도 또는 행태와 의식, 사회 구조, 과거사에 대한 인식, 국제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 기독교 신앙과 지성을 같이 합쳐서 (사고해야 합니다.) 개신교가 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계속 겉돌 것으로 보입니다."

 

기윤실 백종국 이사장은 특히, "당회, 노회, 총회, 연합회 순의 수직적인 교회 구조 속에서 여성과 청년은 배제된 채 점점 더 노쇠하고 보수적인 남자 목사들의 목소리가 한국교회의 대표 인냥 비쳐지고 있다"고 "복음적이지도 않고, 대표성없는 이들이 한국교회의 대표를 자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윤실 백종국 이사장은 특히, "당회, 노회, 총회, 연합회 순의 수직적인 교회 구조 속에서 여성과 청년은 배제된 채 점점 더 노쇠하고 보수적인 남자 목사들의 목소리가 한국교회의 대표 인냥 비쳐지고 있다"고 "복음적이지도 않고, 대표성없는 이들이 한국교회의 대표를 자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삼열 이사장은 "1987년 이후 형식적 민주주의가 정착됐지만 자유와 평등, 인권의 실현이라는, 실질적 민주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선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과도한 권력과 권한이 집중되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선, 양극화 극복과 노동 개혁, 조직에 매이지 않는 시민운동의 확산 등을 민주화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삼열 이사장 / 대화문화아카데미]
"반민주적 정치행위를 일삼는 기독교 정치꾼들을 건전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제는 합리적 이론을 펴서 고립시키고, 기독교 대중을 계몽하는 과업이 시급한 것 같습니다. 독일교회처럼 정치 사회문제를 연구하고 기독교적인 대책과 참여방식을 강구하는 상설기구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모임 참가자들은 "2천 년 교회사에서 교회가 사회에 울림을 준 건 그 사회가 갖고 있는 이데올로기에 도전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실천했을 때였다"며 대안적 삶을 제시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경제민주화 실현에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이자 대출을 통해 청년 부채 해결에 나서는 희년은행 등 교회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이고 시범적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조성실 / 정치하는엄마들 전 공동대표]
"학벌주의와 부동산과 자본에 저항하거나 비판의식이 없는 개신교인의 삶은 사실상 자신의 믿음의 고백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대화모임 참가자들은 "지난 2년 동안 장로교단에서만 약 55만 명, 하루 747명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 데는 교회 내 비민주적인 요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교인들이 깨어있는 민주시민으로 거듭나길 촉구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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