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 활동소식] 어린이들이 타는 통학버스, 정말 안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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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발품뉴스] 현장의 노랑버스…아이들 잃고도 "바뀐 게 없다"

 

[앵커]

세림이, 태호, 유찬이. 모두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로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아이들이죠. 이런 안타까운 죽음을 막아보자고, 아이들의 이름을 딴 법까지 만들었지만, 노란 버스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현장을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노란 학원 승합차가 속도를 줄입니다.

이 차에서 내린 6살 A양은 옷이 문에 낀채 끌려가다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피해 학생이 타고 온 버스에는 인솔교사가 없었습니다.

명백한 법 위반입니다.

이런 어이 없는 사고를 막겠다며 경찰이 인근에서 학원 차량을 단속 중이라는데요.

어떻게 하는지 가서 보겠습니다.

노랑 버스를 불러세웁니다.

[단속 경찰관 : 안녕. 안전벨트 맸니? (아직요. 방금 타서요.)]

아이들 안전을 챙기는 동승자도 없습니다.

다른 버스도 비슷한 상황.

[단속 경찰관 : 여기 동승자는 어디 있어요? (아 도우미요? 지금 구인 중이에요.) 지금은 없는 상태?]

외관도 문제입니다.

어린이 통원 버스의 경우 뒷문을 열면 발판이 나와야하는데 안 나옵니다.

경광등은 지금 켜지네요.

그런데 옆 차선 차량의 이동을 막아주는 스탑 사인은 이렇게 펼쳐지지 않고있습니다.

[학원 관계자 : 여러 번 조작해야 하거든요. 두 세 명 타고 다니는데 (너무 빡빡하게 하네요.)]

과도한 썬팅도 문제입니다.

가시광선 투과율 기준은 70% 이상인데 이 차는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문경준/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 8.5% 나왔습니다. (지금 너무 색이 진하다는 거죠?) 그리고 창에 이런 광고를 붙일 수 없어요. 밖에서 안이 보여야 안전이 확인되니까.]

이 지역만 이런 게 아닙니다.

3년 전 축구교실 차를 타고 가던 아이 2명이 숨진 곳입니다.

아파트와 학원이 많아 아이들을 실어나르는 차가 아주 많습니다.

이 차들이 어떻게 다니는지 제가 쫓아가 보겠습니다.

길 곳곳에 주차된 노랑버스.

주정차 금지 구역인데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경광등이나 정지 사인판도 없고, 아예 노랑 도색도 안하고 다닙니다.

목적지까지 따라가보니 동승자는 없고 아이들끼리 안전을 챙기며 내립니다.

이곳에서 초등학생 2명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사고는 이미 잊혀진 듯 보입니다.

이런 행동을 막을 법은 이미 촘촘합니다.

청주에서 3살 세림이가 어린이집 차에 치여 숨진 후 만들어진 세림이법.

축구교실과 태권도장 등 체육시설 차량도 규제대상에 넣은 태호유찬이법.

하지만 사실상 무용지물.

[김장회/태호 아빠 : 단속을 안 하니까 그대로예요. 있는 법도 단속을 안 하니까 모르는 거죠.]

[이소현/태호 엄마 : 바뀐 게 없고 모든 게 그대로예요. 저도 (사고 후) 딸 둘을 얻고 애가 두 돌이 다 돼가요. 어린이집도 가고 친구도 필요한 나이인데…못 보내겠더라고요.]

그대로인 건 태호네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피규어 장난감부터 핸드폰, 시계…

3년 전 떠난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입었던 옷은 벽에 걸려있습니다.

[이소현/태호 엄마 : (이건 태호가 직접 만든 가방인가요?) 네. 항상 같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사고는 계속 이어지지만 그 때마다 땜질식 처방과 잠깐의 주위 환기만 있을 뿐입니다.

지금 이 모습은 명백한 세림이법 위반입니다.

아이가 승하차하는노랑버스는 추월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연스런 모습입니다.

아이들 안전을 지켜주는 법.

이젠 실천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JTBC 뉴스룸] 현장의 노랑버스…아이들 잃고도 "바뀐 게 없다"
https://news.jtbc.joins.com/html/627/NB120476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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